당근마켓 인력 감축 왜? (경영전략 변화, 수익성 위기)
최근 당근마켓이 단행한 대규모 권고사직 조치는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한때 빠르게 성장하던 로컬 커뮤니티 플랫폼이 왜 인력 감축이라는 선택을 했는지, 그 배경과 원인, 그리고 앞으로의 경영 전략 변화까지 심층 분석해보겠습니다.
경영전략 변화와 구조조정의 배경
당근마켓은 2015년 론칭 이후 국내 로컬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습니다.
동네 기반의 중고거래를 넘어 로컬 비즈니스, 구인구직, 지역 커뮤니티로까지 사업을 확장했고, 2021년에는 유니콘 기업으로도 등극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성장률 둔화, 수익성 부진, 그리고 글로벌 진출의 한계 등 다양한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회사 내부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에 대한 재정립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당근마켓은 조직 효율화를 위한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이는 최근 대규모 권고사직으로 이어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체 인력의 약 20~30%에 달하는 인원이 회사와 이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근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비핵심 사업 축소와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닌, 사업 방향 자체를 근본적으로 조정하는 구조개편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비수익 부문, 해외법인, 일부 신사업 관련 부서가 조정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불어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투자 유치 환경이 급격히 위축된 것도 이번 인력 감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스타트업 전반에서 ‘이익 중심 경영’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근마켓 역시 외형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성 위기와 핵심 사업의 한계
당근마켓의 수익 구조는 오랜 기간 동안 사용자 기반 확보와 트래픽 중심의 성장 전략에 의존해 왔습니다.
특히 중고거래와 지역 기반 서비스는 사용자 참여율은 높지만, 직접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구조가 아니었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에 늘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당근마켓이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나선 것은 비교적 최근입니다.
지역광고, 당근페이, 당근알바 등의 부가 서비스가 도입되었지만, 이들 서비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특히 광고 수익 모델은 기존 포털이나 대형 플랫폼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구인구직 시장에서는 이미 자리 잡은 플랫폼들과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또한, 신사업 확장이 수익성 확보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도 위기 요인 중 하나입니다.
커머스 영역 확대나 로컬 기반 콘텐츠 사업은 구체적인 매출 성장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해외 진출 역시 현지화 실패, 사용자 확보의 어려움, 마케팅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의 요인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고정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 부담은 결국 구조조정이라는 선택으로 귀결되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미래 가치에 기반한 투자를 통해 손실을 감내해왔던 구조였지만, 투자환경 변화와 시장 기대치 하락으로 인해 현재의 손실이 즉각적인 부담으로 전환되는 구조가 형성된 것입니다.
향후 경영 전략과 조직의 방향성
당근마켓은 권고사직 이후 내부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의 지역 커뮤니티 강화, 중고거래 본업의 수익화 구조 정립, 광고 시스템 고도화 등이 전략적 핵심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즉, ‘잘 되는 것’에 집중해 실질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성장이 아닌 생존을 위한 전략 전환을 꾀하는 모습입니다.
먼저,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중고거래 영역에서는 결제 시스템 확대와 광고 상품 정교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당근페이 도입을 통해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결제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광고 상품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기존 사용자들이 ‘무료 서비스’에 익숙한 만큼, 유료 전환에 따른 저항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직적으로는 ‘슬림하지만 유연한 구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관리 포지션을 줄이고, 프로젝트 중심의 크로스팀 체계를 도입해 빠른 실행력과 시장 반응성을 높이려는 것입니다.
스타트업 본연의 기민함을 회복하고, 작은 조직에서 빠르게 실험하고 실패할 수 있는 문화를 재정립하려는 시도입니다.
더불어 내부적으로는 신뢰 회복과 조직 안정화가 핵심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구조조정 이후 남은 인력의 사기 저하, 경영진에 대한 불신 등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남은 조직의 생산성 역시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당근 측은 소통 강화, 사내 피드백 시스템 정비, 핵심 인재 유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론: 생존을 위한 결정, 전환기의 시험대
한때 ‘혁신’과 ‘성장’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당근마켓이 이제는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놓였습니다.
이번 인력 감축은 단순한 인사 조치가 아닌, 회사의 정체성과 비즈니스 전략 전반에 대한 재검토의 결과입니다.
앞으로 당근마켓이 어떻게 변모해갈지, 그 변화의 진정성과 실행력이 관건이 될 것입니다.